펫보험 가입률이 0.2% 밖에 안되는 이유

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,0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. 이에 따라 반려동물에 양육비, 치료비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.

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80%는 1년에 한 번 이상 동물병원에 간다는 보고가 있는데, 연평균 3만원~40만원을 치료비로 쓰고 있고, 입원이나 수술이라도 하게 되면 수백만 원 또는 수천만원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.

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봐도 응답자의 약 85%가 의료비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합니다.

그런데도 반려동물을 위한 펫보험 가입률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요?

간단합니다. 펫보험 자체가 유명무실하기 때문이죠.

펫보험이 처음 등장한 건 2007년 이지만 손해율이 커서 바로 사라졌습니다. 이후에도 몇 번 이런 과정이 반복되었죠.

최근 삼성화재나 메리츠화재 등 대형 보험사들이 펫보험을 팔고 있지만 가입률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.

펫보험이 이렇게 유명무실한 이유는 진료 시스템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. 진료비도 동물병원마다 다르고 말이죠.

한 예로 서울시의 예방접종비를 비교해 보면 강남, 서초, 송파구의 평균 접종비는 9만원이지만 관악구는 71,500원으로 조사되었죠.

펫보험에 가입하더라도 보험료를 청구하는 과정도 복잡합니다.

사람의 실손보험은 병원에서 보험가입을 확인하고 보험사에 보험금을 즉시 청구해서 지급받을 수 있지만, 펫보험을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.

현재는 반려동물 소유자가 진료 후 동물병원에 지불한 진료비 영수증을 보험사에 재출해 보험금을 받는 방식이죠.

또한 동물등록제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.

우리나라의 동물 등록율은 30%도 안됩니다. 따라서 한 동물에 대해 중복 가입을 하고 보험금도 여러 번 청구하는 범법 행위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죠.